Ⅰ. 조선왕조실록 번역(인터넷 발췌) 

세종 121권, 30년(1448 무진 / 명 정통(正統) 13년) 9월 10일(계사) 1번째기사 

세자의 제수하는 형식을 정부와 논하다

의정부(議政府)에 전지하기를, 

“금후로는 동궁(東宮)이 3품 이하를 제수하는 비교(批敎)에 대보(大寶)를 쓰지 말고 동궁(東宮)의 인(印)을 쓰고, 관교(官敎) 내에 ‘교지(敎旨)’를 ‘휘지(徽旨)’로 개칭하며, 동반(東班) 6품 이상 서반(西班) 3품 이상은 ‘비(批)’를 ‘수(授)’로 개칭하고, 동반 7품 이하 서반 4품 이하는 ‘교(敎)’를 ‘제(除)’로 개칭하라.”하였다.  

이에 정부(政府)에서 아뢰기를, 

“지금까지는 3품 이하를 비록 동궁(東宮)이 제수하더라도 관교(官敎)에 교지(敎旨)라 칭하고 대보(大寶)를 써서 오히려 일체가 되었었는데, 지금 휘지(徽旨)로 개칭하고 동궁의 인을 쓰면 판연(判然)하게 둘이 되니 심히 불편합니다. 또 야인(野人)을 제수할 때에 당하여 휘지(徽旨)라 칭하고 대보를 쓰지 않는 것이니 더욱 미편하오니, 청하건대, 예전 예대로 하소서.”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3품 이하의 제수는 내가 모두 참예하지 않는데, 교지(敎旨)라고 칭하면 이름과 실상이 맞지 않는다. 세자(世子)가 이미 감국(監國)하는데 제수에 인을 쓰는 것이 무엇이 불가할 것이 있는가.”

하였다. 

【분류】 *왕실-국왕(國王) / *인사-임면(任免)

Ⅱ. 사전적 의미

 吏批(이비)
이조(吏曹)에서 임금에게 주청(奏請)하여 인사 임명에 대한 재가(裁可)를 받는 일. 또는 그 일을 맡아보는 이조의 전형관(銓衡官).

批敎(비교)
1.이비(吏批)나 병비(兵批)에 관계되는 교지(敎旨).
2.상소에 대한 임금의 비답.

批敎 비교
신하(臣下)가 올린 상소(上訴)에 대하여 임금이 답(答)으로 내리는 지시(指示).

大寶(대보)
임금이 사용하는 도장 중의 하나로 중국과의 외교 문서에만 씀. 대보(大寶)의 글귀는 조선국왕지보(朝鮮國王之寶)라고 되어 있음.

大寶(대보)
1. 귀중(貴重)한 보물(寶物). 지보(至寶).
2. 임금의 자리.
3. 국새(國璽). 임금의 도장(圖章)

 官敎(관교)
(→敎旨(교지))

 Ⅲ. 결론

결론적으로 ‘批’의 의미는 임금의 재가를 받았다는 의미로 보면 크게 틀리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 답변은 제 개인적인 사견입니다. ---